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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6-23 14:08
천태만상 '연예인 부업' 실태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184  
천태만상 '연예인 부업' 실태

                                                                       

  “우리도 노후 준비해야죠” 라며 자기사업을 시작하는 연예인들이 많다. “여건만 된다면 부업하겠다”는 연예인이 90%에 달한다. 현재는 많은 돈을 벌고 있어도 안정적인 수입은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안감이 연예인부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신만의 스타일, 비법 등을 이용해 시장을 선점하는 ‘블루오션’ 전략가 연예인CEO가 있는가 하면 자신이 유명연예인이라는 것을 이용해 방송에서 마구잡이 홍보를 하거나 질나쁜 제품을 판매하고 규정을 어기는 등 ‘어설픈 사업가’ 연예인도 많다. 더욱이 방송매체가 이들의 마구잡이식 홍보를 지원하면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연예인 부업의 성공과 그 이면을 들여다본다.??

인기 놓고 돈 먹기 '잘하면 대박 잘못하면 쪽박'

“너네 회사 직원 몇 명이야? 우린 1천명인데”
“우리도 파는 닭까지 포함하면 직원 1천명된다!”
한 오락프로그램 코너에서 두 유명연예인이 나눈 대화다. 내용인즉슨, 연예인 A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직원 천여 명을 거느린 대형회사로 자리잡았다고 자랑하자 음식업체를 운영하는 B씨가 요리재료를 들먹여가며 맞받아친 것이다. 사업요소를 개그화한 두 연예인의 기지가 재미있어서 웃고 넘어간 적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소위 ‘부업’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연예인들의 ‘과외사업’은 음식점에 국한돼왔으나 최근 들어 화장품, 패션, 웨딩 등 다양한 업계로의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예전처럼 ‘스타 프리미엄’을 앞세우기보다 실질적 사업가로 나서고 있는 등 참여방법 또한 달라졌다.  소위 말하는 ‘얼굴마담’으로서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개발단계에서부터 제작, 판매 등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성공률이 높다. 연예인들 사이에서 뜨고 있는 웨딩업계에 가장 처음 뛰어든 연예인은 탤런트 채시라 남편 김태욱이 운영하는 ‘아이웨딩네트웨크’. 사업을 시작할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연예인이 무슨 사업이냐”며 냉대했다.

 

연예인 유명도 활용해 몇십억대 매출 CEO돼

그러나 연예인이라기보다 사업가 정신으로 ‘특화된 서비스’에 주력한 김태욱은 사업시작 6년만에 50억매출을 달성하고 2008년 코스닥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웨딩사업 CEO로 성장했다. 웨딩사업은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년에 25만쌍의 커플이 결혼에 골인, 그들은 좀더 편하게 전반적인 결혼서비스 일체를 도맡아 해주는 웨딩업체를 찾게 된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아이웨딩네트워크’는 한가인·연정훈, 야구선수 이승엽, 국회의원 김희정 등 유명인 결혼서비스 일체를 도맡으면서 인지도를 높였고, 이것이 일반인들에게도 통한 것. 흔치 않은 업계에 먼저 뛰어든 것도 성공에 일조했다. 이후 여러 연예인들이 웨딩사업으로 뛰어들고 있다. ‘황마담‘으로 유명한 개그맨 황승환은 아예 자신의 인지도를 십분활용, ‘황마담웨딩’이란 이름으로 업계에 뛰어들어 성행중이다. 박수홍은 ‘오렌지웨딩’ 이후 새롭게 ‘라엘웨딩’으로 이름을 바꿨다.

 

패션업계는 이미 패션감각이 뛰어나다고 소문난 여자 연예인들이 자리잡은 지 오래다. 모델 겸 연기자인 변정수는 ‘엘라호야’란 브랜드로 30-40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탤런트 이혜영 역시 대부분의 여성들이 지닌 공주심리를 포착, 단숨에 10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CEO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매출 100억대를 달성한 수완가다. 김완선의 동대문 매장 등 의류업계에서는 크고 작은 브랜드와 매장들이 스타들의 소유다.

 

연예인 수명 길지 않아 노후대책 위해 부업 동참

남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 사업으로 뛰어들어 특화시키는 ‘틈새시장 공법’도 연예인들의 창업성공방법 중 하나다. 큰손 장영자의 사위로 유명했던 탤런트 김주승은 자신의 탈모 방지를 위해 중남미까지 돌아다니며 방법을 간구하다 탈모방지제 ‘올라모’를 개발, 이를 통해 CEO로 변신했다. 타사와 차별화된 재료와 고급스러운 브랜드 ‘더 김치’의 홍진경, 홈쇼핑 3시간만에 황토팩 60억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황토솔림욕’의 김영애, ‘미플진주케어’란 화장품으로 대만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혜선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스타들이 이렇듯 너도나도 창업하려는 이유는 뭘까. 한 전문가는 “일반인과 똑같은 생각에서다”라고 말한다. 연예인들은 일단 성공궤도에 올라서면 거금을 손에 쥐게 된다. 그러나 스타라고 해서 그 인기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는 것. 언제 연예계에서 명예퇴직 당할지 모르는 일이다. 또한 시시각각으로 연예인에 대한 선호도가 바뀌고 인기변화주기가 급속도로 짧아지고 있어 연예인들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역시 그에 따라 커지고 있다. 그 때문에 인기가 식기 전에, 아직 연예계에 몸담고 돈을 벌 수 있을 때 안정적인 사업을 하고 싶은 것이 연예인 창업의 주된 이유다.

 

그러나 이런 우후죽순식 연예인 창업과 관련, 자신의 사업을 하고 있는 연예인들이 CEO로서가 아니라 연예인 본업으로 방송에 나와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는 데 전전긍긍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주말 황금시간대에 방송되는 오락프로그램에서 대놓고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즐겨쓰고, 노골적인 사업홍보를 하는가 하면 아침이나 오전 프로그램에서는 아예 해당 연예인이 사업을 하고 있는 곳까지 찾아가 집중적으로 홍보를 해주기까지 한다. “보고 있자니 탤런트 누구로서가 아닌 홍보하나라도 더 하려는 사업가 방송 같았다”는 한 네티즌의 말처럼 온갖방송에서 “오픈했으니 잘 봐달라”, “많이 먹어달라, 사랑해달라”는 홍보성 발언은 도를 지나친다. 김모(40·서울 남가좌동)씨는 “방송이 견제하기는 커녕 자막까지 넣어가며 홍보해주더라”며 “간접광고(PPL)에 심한 규제를 가하는데 이건 간접광고도 아니고 직접광고다”고 비판했다.

 

김씨의 말처럼 방송위원회 심의규정 제7절 제47조 간접광고 항목에는 “방송은 특정 상품이나 기업, 영업장소 또는 공연 등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거나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광고효과를 주어서는 아니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제48조와 제51조에도 “정보의 전달을 목적으로 특정업체 또는 특정상품을 소개할 때는 경쟁업체나 경쟁상품에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방송은 상품소개 및 판매에 관한 전문편성을 하는 방송이외에는 상품 또는 서비스의 광고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내용을 프로그램 중에서 다루어서는 아니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방송위원회 측은 “심의하는 과정에서 몇 번 걸린 적은 있다”며 “경고 등의 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방송을 하다가 그런 말이 나오는 경우는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덧붙여 “매체마다 심의 부서가 달라 부서에서 간접광고 정도를 결정한다”고도 했다.

 

배달음식업체를 운영하는 하모(36·인천 용현동)씨는 “하루종일 전단지를 돌리느라 정신이 없다”며 “방송에 나와 홍보 한마디로 전국민의 관심을 끄는 걸 보고 울화통이 터졌다”고 말했다. 서민들은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기 위한 방법이 국한되어 있고 그만큼의 자금이 들어가야 하지만 연예인들은 자신의 신분적 강점을 이용해 손쉽게 홍보를 하고 시청자들에게 건전한 웃음을 주기보다 개그를 이용한 교묘한 홍보에 급급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  

 

그러나 방송관계자는 “오락프로그램의 특성상 가십거리를 주제로 부각시켜 방송할 수밖에 없다”며 “농담이 오가다 자연스레 사업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 일축했다. 덧붙여 “어차피 직접 브랜드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요즘에는 인터넷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스타매장이 들어서고 있는 대형의류상가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연예인들이 신규브랜드나 새로 입점하는 대형쇼핑몰과 계약, 초기의 반짝매출만 챙기고 그 후에는 계약을 취소하거나 점포를 방치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 것. 실제로 천안의 F쇼핑몰은 오픈당시 12명의 스타를 끌어들였지만 현재 유지되고 있는 수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5명이 고작이다. 스타들이 운영하는 의류매장이 많다고 소문난 동대문 쇼핑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A연예인 옆 매장의 상인 이모(33)씨는 “연예인A씨가 나온 걸 본적이 없다”며 “입소문을 통해 사람들은 많이 오는데 정작 본인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 연예인 쇼핑몰의 경우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7일이내 환불·교환’ 조항을 지키지 않거나 질에 신경쓰지 않아 물품 50%가 고스란히 반품되는 등 사업가마인드가 잡히지 않은 안일한 연예인 사업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러한 연예인들의 ‘무차별적 돈벌이’에 방송, 소비자보호원 등에서 별다른 대책이나 제재가 없어 일각에서는 “연예인이 이렇게 좋은 직업인 줄 몰랐다”며 “한회 출연으로 몇백, 몇천만원씩 버는 연예인들이 개인사업도 따로 하고 돈을 긁어모은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한 연예인은 “존경스러운 선배분들도 많지만 가끔 한심하단 생각이 들 정도로 대책없이 사업하는 연예인도 많다”며 “방송에서 심하다 싶을 정도로 홍보하는 건 같은 연예인이 봐도 싫다”고 말했다. 확실한 책임의식과 사명감을 갖고 뛰어들지 않는 이상 성공하기 어려운 사업. 자신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사업이 가능한 음식점 등과 달리 다양한 분야의 정통 사업에 뛰어드는 연예인이 많아진 만큼 그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져야 할 때다.

⊙ 연예인은 공짜를 좋아해

 연예인들이 협찬을 받는 일은 드문 경우가 아니다. 의류, 악세사리, 차까지 협찬이 생활인 톱스타의 집 역시 협찬으로 도배되고 있다. 최근 아침방송이 주력하는 연예인의 모습은 ‘가정적인 스타’다.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집을 방송에 공개하고 알지 못했던 스타의 꼼꼼한 면이나 인간적인 모습을 조명하는 것이 스타의 집을 방문하고 일상을 공개하는 방송의 취지다. 그런데 이런 방송들을 보다보면 하나같이 형식이 똑같다. 스타들은 자신의 집을 속속들이 보여주며 “인테리어는 이런 식으로 했다”, “이건 어떤 컨셉이다”는 식의 광고성 멘트를 날린다.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해가며 “요즘 유행하는 오리엔탈 풍의 전등”이라느니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바닥은 무슨무슨 재료를 이용한 자재로 깔았다”는 식의 광고성 발언을 듣고 있자면, 스타가 편안한 자신의 집에 있는 것인지 모델하우스에 가서 그 집을 광고해주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그런데 이런 방송의 경우 대부분은 취재를 하는 방송사에서 미리 스타의 집을 고쳐주는 일이 태반이다. 한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취재를 가기 전에 스타의 가구라던지 인테리어 일체 등을 고쳐준다”는 것. 이 소식통에 의하면 유명여자연예인 A씨는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언니 집을 고쳐주고 자신의 집인 양 방송을 하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그 집이 잊혀질 때쯤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집을 고쳐서 방송했다고 한다.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친지들의 인테리어까지 공짜로 바꾸는 것이 관행이 되었다. 이는 방송사뿐만이 아니다. 잡지사 역시 마찬가지다.

 

잡지사 기획의 의류 화보나 여행사진이 실릴 경우 연예인 뿐 아니라 연예인 가족까지 모시고 간다는 것이 그들의 말이다. 한번은 20명이 넘는 주변인과 친지들까지 명단에 끼워 넣어 잡지사와 해당 의류업체에서 진땀을 뺀 적도 있다. 더욱이 이런 협찬 등은 방송 후 자막으로 협찬사가 공개되거나 해당프로그램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자세한 협찬내용 등이 나와 있어서 시청자에게 간접광고를 하는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한 가구업체 측은 “연예인 유명도를 이용해 방송프로그램을 만들고 연예인은 집을 고치고 우리는 돈을 대주고 일반인에게 홍보하는 격”이라며 “결과적으로 매출에 효과적이니 일석삼조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협찬해주는 것이 관행이다”고도 했다. 한 시청자가 방송 게시판을 통해 “돈을 얼마나 많이 벌었길래 저렇게 으리으리하게 사나 생각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서민들이 평생 쥐어보기도 힘든 금액을 손에 쥐고도 연예인들은 의식주를 비롯한 여가활동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활을 공짜로 누리고 있다.

 

[일요시사 문다영기자ㅣ스포츠서울닷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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