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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잡스 창업시리즈 ③배성수 잉크가이 칼라테크점 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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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들은 내근사무직원에 비해 투잡스족 되기가 보다 용이하다. 일단 근무시간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게 첫째 요인이다. 고객층이 같다면 한 고객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물건을 팔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투잡을 갖고 있는 영업사원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배성수 잉크가이 칼라테크점(40) 점장도 마찬가지다. 무점포 배달업이긴 하지만, 어엿한 자영업자인 배 점장의 직업은 보험설계사. LG화재 동대문점에서 근무 중이다. 배 점장은 원래 모 가방업체에서 관리직으로 일했었다.
올 초 직장을 그만두고 바로 보험설계사 일과 잉크가이 일을 함께 시작했다. 자동차보험은 전혀 보험을 들고 있지 않던 신규고객 개척보다는 이미 타 보험사나 타 설계사에게 들어있는 보험을 가져오는 게 핵심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느냐가 경쟁력인 셈이다. 배 점장은 여기에 착안했다. 잉크충전 일을 하면서 얻게 될 수많은 단골고객을 그대로 보험 고객으로 연결시킬 수 있지않겠냐는 계산. 마침 잉크가이 을지로점이 비어있던 터였다. 보험설계사로서 영업을 나가는 곳도 을지로. 영업무대가 겹친다는 점 역시 안성맞춤이었다. 가맹비와 장비비 330만원, 기동성을 위한 오토바이 구입비 140만원 등 470만원을들여 창업했다.
잉크가이는 찾아가는 잉크충전서비스 업체. 신제품이 아닌 재생잉크를 사용하려면 잉크충전방에 가서 잉크를 충전시켜와야 한다. 춥거나 더운 날, 비가 오는 날이라면 여간 번거롭지 않을 수 없다. 찾아가는 잉크충전서비스는 이 점을파고들었다. 직접 소비자를 찾아가 30분만에 잉크를 충전해준다. 가격도 더 비싸지 않다. 잉크가 충전되는 동안 프린터기 청소도 해준다. 소비자로서는 편하고, 싸고,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일석삼조인 셈이다.
보통 출장서비스는 1만~2만원 가량의 출장료를 부른다. 그러나 잉크가이에서 받는 돈은 충전료 8000원이 고작이다. 출장료는 전무하다. 당연히 고생에 비해매출이 적을 수밖에 없다. 이 틈은 A4용지, 토너 등 각종 소모품 판매로 메꾼다. 배 점장은 아예 프린터기 AS 기술을 배워 AS도 함께 해주고 있다. 이렇다보니 월 매출은 500만~600만원 대에 이른다. 순수익은 매달 350만원 이상 나온다.
【‘다음에 보험들어 주겠다’ 마케팅 효과】
잉크가이에 비해 보험 쪽은 아직 수입이 크지 않다. 배 점장은 “‘다음에 자동차보험을 갱신할 때는 꼭 당신 앞으로 들어주겠다’고 약속해준 잠재고객이 많아진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전했다. 그래도 월 수입은 100만원 가량 된다. 최근 전문 플래너가 부상하고 홈쇼핑보험 등이 인기를 끌면서 보험설계사 평균수입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보험에만 전념하는 동료설계사들이 버는 월수입은 200만~300만원에 불과하다. 배 점장은 그것보다는 적지만, 잉크가이 수입을 합하면 훨씬 많다. 게다가 수많은 보험설계사들이 앞날을 걱정하고 있는 데반해, 배 점장은 오히려 희망에 들떠있다. 찾아가는 잉크충전서비스 뿐 아니라재생잉크시장 자체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선택을 잘 한 듯도 싶다.
“9시에 사무실에 출근해 조회를 마친 뒤 10시부터 7시까지 을지로 일대를 돌아다닙니다. 보통 오전엔 사무실을 돌며 전단지를 뿌리는 등 잉크가이 영업을 하고 오후엔 그 날 주문들어온 잉크 충전을 해주러 다니지요. 틈틈이 보험 고객과 만나기도 하고요. 7시에 사무실에 들어와 보험 고객 설계 자료를 뽑는 등정리를 하다보면 8~9시가 되기 일쑤입니다. 집에 들어가 잉크가이 매입·출을 정리하다보면 보통 12~1시나 돼야 잘 수 있습니다.”
수년째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저녁, 빠지지 않고 꼬박 참여해온 하모니카와 요들송 동호회 활동을 잘 못하게 됐을 정도로 바빠졌지만 그래도 마음은 훨씬 편해졌단다.
[김소연 기자] 2005년 11월 30일 (수) 11:02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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