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중소기업 비정규직 근로자인 김모(40·부산 금정구) 씨는 자녀들의 교육비를 벌기 위해 주중 야간에도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 전형적인 투잡스인 셈이다. 그런 김 씨가 지난 1일부터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되면서 3가지 일을 하는 스리잡스가 됐다. 금요일 밤부터 휴무일인 토요일 새벽 5시까지 대리운전을 하고, 토요일 오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쉰 뒤 일요일에는 다시 주차장 아르바이트에 나선다. 김 씨는 "주 5일제가 확대되면서 손님이 가장 많은 금요일 밤에서 토요일 새벽 사이에 대리운전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요일에도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어서 수입이 많이 늘었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부터 주5일 근무제 적용을 받는 관공서와 대기업 직원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부러워하기만 했던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이젠 '이틀 연휴'의 수혜자가 됐다. 하지만 살림이 빠듯한 상당수 근로자들은 '이틀 연휴'를 이용, 다른 돈벌이에 나서는 '토요 투잡스'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21일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운영 중인 아르바이트 전문사이트 알바루트(www.albaroot.com)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말 아르바이트 희망자는 9762명으로, 이 가운데 31.2%인 3124명이 직장인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주말 아르바이트를 희망한 직장인 2140명보다 무려 45.9% 늘어난 수치다. 이들 대부분은 이달부터 시작된 주5일 근무제에 대비, 다른 일거리를 미리 알아보려는 직장인인 것으로 사이트운영자 측은 분석했다.
#중소기업에서 '토요 아르바이트'
토요일에도 공장을 돌릴 수밖에 없는 여건인 중소기업들도 직원들의 휴무로 인한 일손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른바 '토요 잡'이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대학 4학년 하모(27·경남 마산시) 씨는 지난 주말부터 부산 사하구 모 중소기업에서 납품용 박스를 운반하는 일을 시작했다. 하 씨는 "취업준비를 위해 공부에 매달려야 하지만 가정형편상 생활비 정도는 벌어야 한다"며 "나이가 조금 많은 탓에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힘들 줄 알았는데 주말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아 의외로 쉬웠다"고 말했다. 하 씨는 "주 1회지만 일당이 3만5000원이나 돼 월 14만 원 정도 벌 수 있어 단일 아르바이트 중에서는 짭짤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강서구 모 섬유업체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 시행 이전에도 기간 내에 납품하는 게 빠듯했다"며 "그렇다고 직원들에게 휴일수당을 주면 너무 많은 인건비가 들기 때문에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부족한 일손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신문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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