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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6-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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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맨, 전석민씨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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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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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민씨(27)는 이른바 ‘투잡스’다. 주중엔 홍보대행사 GA커뮤니케이션즈 직원이지만, 주말엔 ‘라운드맨’이 된다. 라운드맨은 라운드걸 대신 라운드판을 들고 링을 돌며 시선을 끄는 남자다.
지난해 12월 서울 명동 롯데 영플라자에서 열린 라운드맨 선발대회에서 뽑혔다. 여자복싱 세계챔피언 이인영 선수 방어전을 앞두고 기획사에서 이벤트성으로 개최한 행사. 키 180.5㎝, 몸무게 75㎏. 거기에 화려한 말솜씨로 좌중을 휘어잡아 지원자 1,000명 중 3위로 입상했다.
1주일 뒤 이인영 선수 1차 방어전이 열린 경기 용인체육관에서 처음 링에 올랐다. 라운드맨으로 뽑힌 6명과 함께였다.
휴식시간을 알리는 공이 울리면 1분 동안 링에 올라 분위기를 돋웠다. 속이 훤히 보이는 망사 티셔츠와 나팔바지 차림으로 춤추며 끼를 발산했다. 휘파람, 고함소리와 함께 연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경기 직후 소속사와의 불화로 이인영 선수가 잠적해 여성복싱 무대가 없어졌다. 기다리는 라운드맨은 있는데, 라운드는 사라진 셈이다. 어쩔 수 없이 복싱 대신 이종격투기 경기장에 선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이종격투기장에서 라운드걸 대신 무대에 오른다. 고정 출연은 아니다. 방송 촬영 등 외부 요청이 있을 때 라운드맨으로 활약한다. 대부분 라운드맨 선발대회에서 2위로 입상한 전현식씨(22)와 함께다.
매니저는 따로 없다. 행사 때마다 직접 화장하고, 머리 손질하고 의상을 준비한다. 보디가드 분위기의 정장 수트를 입기도 하고, 헐렁한 군복 바지도 걸쳐본다. 행사가 없어도 워킹·춤을 연습하고, 의상을 챙겨본다. 컨셉트는 ‘섹시 메트로섹슈얼’. ‘남자답지 못하게…’란 시선엔 신경쓰지 않는다. 주변에선 오히려 ‘좋겠다’며 부러워하는 눈치다.
“사람 앞에 서는 걸 좋아해요. 시선이 제게 집중되면 몸과 마음이 긴장되면서 기분이 좋아져요. 유치원 때부터 오락반장을 도맡았죠. 대학 땐 축제 사회를 보고, 군대에서도 응원단장을 했어요. 가만히 있으면 몸이 근질거리거든요.”
타고난 ‘끼’를 숨길 수 없었다. 서울산업대 1학년 때인 1997년 MBC TV 대학생 리포터로 선발돼 아침방송 등에 나왔다. 드라마 단역을 여러 번 맡았다.
군 제대후 2001년 극단 ‘현장’ 단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3월 우리홈쇼핑 쇼핑호스트로 뽑혀 9개월간 옷과 러닝머신을 팔았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하고 홍보대행사에 취직했다. 이벤트 기획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방송 경험과 기획력을 두루 쌓아 스포츠 마케팅을 하는 게 현재 목표다.
‘세계 최초 라운드맨’이지만 요즘 예전만큼 관심을 끌지 못해 안타깝다. 스포츠 마케팅 기획자를 꿈꾸는 그에게 라운드맨 활동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출처 : 경향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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